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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ents Lifestyle

아이 사진은 늘었는데 함께 찍은 사진은 줄어든 이유

by moneyis.kr 2026. 6. 13.

밝은 거실에서 엄마와 어린 딸이 함께 셀카를 찍으며 환하게 웃고 있는 모습


휴대폰 사진첩을 열어보면 문득 놀랄 때가 있습니다. 아이 사진은 셀 수 없이 많은데, 정작 부모와 아이가 함께 찍힌 사진은 생각보다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웃고 있는 사진, 잠든 사진, 놀이터에서 뛰어노는 사진부터 유치원 행사 사진까지 아이의 성장 과정은 차곡차곡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그 순간을 함께 보낸 부모의 모습은 사진 속에서 좀처럼 찾기 어렵습니다. 매일 함께 있었는데도 왜 부모와 아이가 함께 찍은 사진은 이토록 적은 걸까요?

 

아이의 순간을 기록하느라 정작 나는 사진 밖에 있습니다

아이를 키우다 보면 자연스럽게 가족 전담 사진작가 역할을 맡게 됩니다. 처음 뒤집기를 성공했을 때, 서툴게 걸음마를 하는 순간, 처음 자전거를 타는 모습뿐만 아니라 평범한 하루 속에서 맑게 웃는 모습까지 모두 기록하고 싶어집니다. 그러다 보니 휴대폰 카메라는 늘 자연스럽게 아이를 향하게 됩니다.

문제는 사진을 찍는 사람은 대부분 사진에 나오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아이는 수많은 사진 속에 남지만 부모는 늘 카메라 뒤에 서 있습니다. 나중에 사진첩을 넘겨보면 아이의 성장 과정은 선명하게 남아 있는데 정작 함께한 부모의 모습은 생각보다 많지 않습니다.


우리가 아이와 함께하는 사진을 피하게 되는 또 다른 이유

사실 부모들이 가족사진이나 아이와의 사진을 자주 남기지 않는 현실적인 이유는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사진 속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육아를 하다 보면 생각보다 금방 지치고 초라해집니다

아이를 키우는 하루는 생각보다 길고 숨 가쁘게 흘러갑니다. 아침 일찍 등원 준비를 하고, 밀린 집안일을 하고, 장을 보고, 아이를 챙기다 보면 어느새 하루가 다 지나갑니다.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문득 거울을 보면 예전과 다른 내 모습이 보일 때가 있습니다. 피곤함이 가득한 얼굴, 부스스하게 헝클어진 머리, 늘 편한 옷차림.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진을 찍자는 이야기가 나오면 자연스레 "나는 됐고 아이만 예쁘게 찍어줘"라는 말이 먼저 나오게 됩니다.

아이를 낳고 몸이 변한 것을 실감하는 사람도 있고, 예전보다 더 피곤해 보이는 얼굴이 신경 쓰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이 사진은 열심히 찍으면서도 정작 자신의 모습은 사진 속에 남기고 싶지 않아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완벽하게 예쁜 날만 기다리다 보면 결국 사진은 남지 않습니다

많은 부모들이 조금 더 여유로운 날, 날씨가 좋은 날, 혹은 내 모습이 조금 더 마음에 드는 날 제대로 된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육아를 하면서 그런 완벽한 날은 생각보다 자주 오지 않습니다. 오늘은 피곤하고, 내일은 바쁘고, 다음 주는 정신이 없습니다. 그렇게 시간을 보내다 보면 아이 사진은 수백 장씩 늘어나는데 부모와 함께 찍은 사진은 오히려 점점 줄어들게 됩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보이는 것들

신기한 것은 몇 년의 시간이 흐른 뒤 옛날 사진을 다시 꺼내 보면, 당시에는 그렇게 보기 싫었던 내 모습에서 전혀 다른 것들이 눈에 들어온다는 점입니다.  그때는 살이 쪄서 보기 싫다고 생각했고, 너무 피곤해 보여서 숨기고 싶었으며, 사진 속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 다시 보면 그런 외적인 부분보다 아이와 함께 웃고 있는 모습이 먼저 보입니다. 아이 손을 꼭 잡고 걷는 모습, 함께 동네 놀이터에 앉아 있는 모습, 장난을 치며 깔깔거리던 모습처럼 평범했던 순간들이 시간이 흐를수록 더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그 시절의 부모는 늘 피곤했고 정신없었지만, 분명 온 마음을 다해 아이 곁에 있었습니다.



꼭 잘 나온 사진이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아이 사진은 앞으로도 계속 휴대폰 용량을 채워갈 것입니다. 하지만 가끔은 아이만 찍어주기보다 슬쩍 아이 옆에 서서 함께 사진 속에 들어가 보는 것도 좋습니다. 완벽하게 꾸민 날이 아니어도 괜찮고, 잠을 못 자 조금 피곤해 보이는 날이어도 괜찮습니다. 지금의 내 모습 그대로 셔터를 눌러보세요.

지금은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이라도 몇 년 뒤 다시 보면 전혀 다르게 보일 수 있습니다. 아이만 남겨두지 말고 가끔은 함께 사진 속에 들어가 보세요. 언젠가 그 사진은 아이의 성장뿐 아니라 그 시절 가족의 모습을 떠올리게 해주는 소중한 기록이 될지도 모릅니다.